인생공략

심리테스트(혈액형 성격테스트, MBTI) 정확도와 바넘효과

인생 공략 2022. 7. 21. 23:17

최근 MBTI 등 심리테스트, 성격테스트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람들은 온라인을 넘어서 오프라인에서도 자신을 소개할 때 MBTI로 소개하곤 한다.
예전에는 혈액형 성격테스트가 상당히 유명했고, 내향적인 성격의 사람에게 A형이냐고 물어보는 일이 많았다.

그런데 과연 이러한 심리테스트, 성격테스트는 얼마나 믿을만할까?


혈액형 테스트 정확도


혈액형 테스트에서는 A형은 내향적이고 소심하다. B형은 오지랖이 넓고 자유분방하다.
AB형은 독특한 성격이라 사이코패스 아니면 천재다. O형은 긍정적이고 외향적이라는 등 혈액형별 성격을 설명한다.

그러나 혈액형 테스트에서 설명하는 성격은 누구나 상황에 따라 해당될 수 있는 특성이다.
어려운 자리에서는 소심해지고, 친한 사람들과 있을 때는 외향적으로 변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모든 사람의 성격을 고작 4종류의 혈액형으로 분류한다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매우 부족하다.
과학적 테스트라면 검증절차를 거쳐야 하고, 측정하려는 것을 제대로 측정할 수 있는 타당성과 테스트를 반복했을 때 동일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신뢰성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혈액형이 성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인과관계에 대한 설명이 없으며, 내향적이거나 외향적임을 측정하는 기준도 모호하다.

과거 혈액형 테스트가 등장한 배경을 살펴보면 혈액형 테스트가 정확하지 않다는 것을 더욱 잘 알 수 있다.
ABO식 혈액형 테스트는 과거 독일에서 북유럽과 서유럽 지역의 백인일수록 A형이 많고, 동유럽, 아시아 지역 유색인종일수록 B형이 많다는 조사에 근거하여, A형이 많을수록 진화한 인종이라는 비과학적 우생학에 따라 발전하였다.

이후 일본의 학자는 적은 표본을 기반으로 혈액형이 성격과 관련있다고 주장하여 우리나라까지 그 유행이 이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MBTI가 유행하게 되어 혈액형 테스트의 인기는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MBTI 검사 정확도


MBTI 검사는 과연 얼마나 정확할까?
MBTI 검사는 2개의 태도 지표(외향E-내향I, 판단J-인식P)와 2 개의 기능 지표(감각S-직관N, 사고T-감정F)에 대한 선호도에 따라서 총 16개의 결과로 사람의 성격을 분류한다.

4가지로 분류되는 혈액형 검사보다는 세부적이고, 성격 관련 문항을 직접 응답하므로 어느 정도 성격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어느정도의 신뢰도와 타당도를 갖추었다고 평가되기도 한다.

그러나 MBTI를 개발한 모녀는 전문적인 심리학자가 아니며, MBTI 검사 문항 자체가 자기보고식이므로 자신의 실제 모습을 정확히 나타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Big5 등 성격검사에 비해서 통계적으로 집단을 분류하는 근거, 통계적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는다.

그러므로 MBTI 검사 결과에 너무 몰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특히 채용과정에서 특정 MBTI가 아닌 사람을 채용하지 않는다고 하는 경우도 나타났는데, MBTI 관련 마이어스 브릭스 재단에서도 채용과정에서 지원자를 선별할 목적으로 MBTI 결과를 받도록 요구하는 것은 비윤리적이고 위법 소지가 있다고 규정한다.

혈액형테스트, MBTI와 바넘 효과

인간은 상황에 따라 소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혈액형 테스트의 성격 설명이나 MBTI의 성격 구분은 누구에게나 해당될 수 있는 특성이다.

혈액형 테스트와 MBTI에서 나타나듯이, 대부분 사람에게 적용되는 성격적 특성을 자신의 성격과 일치한다고 믿는 현상을 바넘효과(Barnum effect)라고 한다.

버트럼 포러라는 심리학자가 심리학 강의에서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가짜 검사를 실시한 것에서 유래하였다.
포러는 가짜 검사를 실시한 뒤 모든 학생에게 동일한 성격 진단 결과를 전달하고, 학생들 간 결과를 공유하지 말도록 지시하였다. 그리고 성격진단 결과가 자신의 성격을 얼마나 잘 설명하는지 점수를 매기도록 하였더니 5점 만점에 4.26점이 나온 것이다. 

혈액형 테스트, MBTI 검사결과도 바넘 효과에 취약하다.

그럼에도 혈액형 테스트, MBTI 검사의 유행과 영향력이 이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성격 테스트는 대화를 이어나가기에 아주 좋은 소재이다. 처음 사람을 만나서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서 어떤 혈액형인지, MBTI가 무엇인지 물어보는 경우가 많고, 이는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데 도움이 된다.

혈액형 테스트와 MBTI 검사에 과몰입하지 않는 선에서 타인과의 소통을 위해 활용해보자.